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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복수는 내게 있다'라는 신의 말은 '그것은 너의 것이 아니다'라고 번역된다. 문체와 목소리는 골프 스윙과 비슷하다 스윙 방식은 바꿀 수도 있고, 개선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미스터리는 퍼즐이다 서스펜스는 악몽이다
오늘 엄마가 오전과 오후 모두 눈을 뜨고 나를 보았다. 아침에는 전체는 아닌 것 같은데 오후에는 20분 거의 내내. 그제 어제 눈을 못 봐 실망하던 차였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눈을 맞추고 엄마를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오후에도 눈을 뜨고 날 보니 너무 좋다. 아! 그리고 아무런 자극을 주지도 않았는데 발을 까딱이기도 했다. 아침에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갑자기 호흡기가 들릴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늘어지게 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오랜 만에 웃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눈이 왔다. 눈발이 흩날리기도 하고, 눈꽃송이가 날리기도 했다. 엄마의 전원을 결정하는 날에도 눈발이 흩날렸다. 애달프다. 오늘 병원에 가는 길.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탔던 정류장 의자에 잠시 앉았다. 버스가 지나갔다. 엄마는 매일 같이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혼자서 걷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 봐 걱정했다. 그렇게 독립적인 사람이었다. 아주 작은 힘만 있어도 움직여야 하는 그런 사람. 평생을 기도한 사람. 나의 영웅이었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그런 사람이 우리 엄마였다.
"우리가 사람들을 잘만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다 멋지다. - 앵무새 죽이기 "만일 당신 주변의 다른 모든 이가 정신을 잃고 모두 당신 탓을 할 때, 당신이 제정신일 수 있다면..." - 만일 by 레디어드 키플링
2023년에 성품이라는 것을 말한다면 사람들은 진부하다고 할 것이다. 엄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기본의 성품에 대해 생각에 본다. 면회시간이 11시와 4시여서 5시간의 텀이 생긴다. 나는 엄마 병원 근처에서 시간을 보낸다. 한 커피숍의 사장님은 다람쥐 같다. 바쁘게 무언가를 계속한다. 의례적인 인사와 의례적인 단답형 질문에 대답을 한다. 그런데 한 김밥집의 사장님과는 친구가 되어 간다. 서로의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는 눈시울을 붉혔다. 딸들에게 엄마란... 이라는 말을 하며, 서로의 존재의 버팀목이 엄마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그렇게 우리는 진심을 나눴다. 그 가게에 폐가 되지 않으려고 한가할 때 간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전에 가면 나는 밥을 먹으며 서로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