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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새로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전 가게보다 사장님이 더 따뜻하다. 어제 엄마를 보고 걱정이 되어서인지 커피를 다 쏟았다. 불편한 기색 하나 없이 깨끗하게 치워주셨다. 더 밝고 더 활기차고... 하루 종일 보사노바 풍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물어보니 라틴풍을 너무 좋아해서 라틴 댄스를 배우셨단다. 병원 가는 길, 까치가 울었다. 왠지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았다. 오늘은 엄마를 만나고 왔다. "엄마 힘들겠지만 눈 떠 봐." 눈을 뜨을 가늘게 뜬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 나를 본다. 오른손과 왼손을 차례로 잡고 체온을 높여주고 이불을 꼬옥 덮어주었다. 면회시간이 끝나갈 때 즈음 엄마가 눈을 감는다. 오후에 다시 오겠다는 말과 함께 힘내고 있으라고 했다.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서 조금은 ..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 그것처럼 고귀한 일이 있을까? 우리는 배운다. 생명은 고귀하다고. 삶과 죽음은 맞닿아 있어서, 어느 순간 우리는 죽음을 맞이한다. 웰다잉.... 가족과 함께 마지막을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데, 죽음이 산업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우리는 경험한다. 우리가 죽고 싶어 하는 죽음조차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애처롭고, 그래서 화가 난다. 되돌릴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말했다. 그런데 내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이 엄마한테 와서 운다. 도대체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정말 살리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대형병원에서 해볼만큼 해봤어!"라는 자본주의식 효도라는 이름 뒤에 숨어 위안을 받으려 했던 것은 아닐런지? 자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