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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카페.... 어제는 여자 사장님이 없어서 조금 불편했는데, 오늘은 여자 사장님이 계셔서 마음이 편했다. 며칠 전에 "매일 올게요"라는 말에 내가 오는 시간을 기억하시고 그 시간 전에 문을 여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내가 아니었으면 조금 더 자유로우셨을 텐데. 어제도 나 때문에 가게 문을 여신 것 같아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ㅠ.ㅠ 그런데 그 사장님의 고객 응대를 보고 있노라면, 어르신들에게 어찌나 밝고 상냥한지.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답하시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내 기분을 즐겁게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그냥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지 않은가.... 사람은 어렸다가 늙어가는 게 아닌가? 어린 사람은 쓸모 있어서 소중하고, 노인은 쓸모 없어서 소중하지 않다는 논리는 모순이 ..
오늘 아침에는 손가락이 조금씩 여러 번 움직였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오늘 오후에는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도 다른 것들에 별 문제가 없어서 감사했다. 면회가 끝나고 나올 때 기분이 더 먹먹해지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하늘아!"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강아지 한 마리가 도로 위를 질주해서 앞으로 뛰어갔다. 나는 하늘이가 뛰어가는 방향을 보았다. 하늘이가 뛰어가고 있는 방향으로 차들이 오고 있었다. "어어어!" 걱정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소리가 나왔다. 주인인 것 같아 보이는 아저씨가 하늘이를 애타게 부르며 쫓아갔다. 차들이 그 강아지 때문에 멈춰 서서 길을 건널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앞으로 마구 뛰어가던 하늘이가 뒤돌아..
. . . . . 8월 말....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내렸을 때. 그 느낌이란! 지상낙원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그 나른했던 아침 햇빛. 따뜻했던 공기. 졸린 듯한 하늘.... 그 모든 것이 평온했다. 하지만 샌프란 시스코를 여행했던 그날의 아침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분주했다. 사람들은 각자 정신없이 어디론가 가고 있었고, 저녁에 부는 바람은 매서웠다. 해풍의 위력이랄까? . . . . . . . . . . . . . . . . . . . . . . . .
미국 속담에는 "Practice makes perfect."라는 말이 있다. 연습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쓰다가 엄마가 병원에 입원한 후 난 모든 것이 멈춘 것 같다. 나의 연습도 멈추었다. 지난 2년 간 습작만 10개. 분량으로는 최소 350페이지나 된다. 무언가를 쓰지 않고 지나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고 내가 해야 할 무언가를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에 이렇게 매일 무언가를 쓰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엄마를 보러 가는 길, 새들이 지저귄다. 어제는 까치가... 때로는 참새가... 또 때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그때마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참새를 보면, "당신 안에는 용과 봉황이 있는데 왜 자꾸 참새만 꺼내나요?"라고 말씀해 주셨던 선생님이..
직감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나 현상을 접했을 때 설명하거나 증명하지 아니하고 진상을 곧바로 느껴 앎. 또는 그런 감각이라고 나와있다. 내가 경험했던 직감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리고 나는 안다는 생각보다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한 번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갔을 때, 집주인 언니가 교회에서 도마를 받아왔다. 그 도마를 보고 나는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곧 요리하실 일이 있겠네요!" 그 언니는 남편은 한국에 있고, 딸은 LA에 있는데 자기가 요리할 일이 어디겠냐며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짜잔! 그러고 나서 1주일 후 언니의 남편이 언니를 놀라게 해주려고 아무런 연락 없이 추석 연휴를 보내러 집으로 왔다. 그 언니도 놀라고 나도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언니가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