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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어제 아침부터 편두통이 있었는데... 엄마를 보고 와서 잠이 들었다가 이제야 일어났다. 몇 달 동안 쌓인 피로가 한꺼 번에 몰려온 듯한 기분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고, 누구를 만날 것인가 하는 것은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어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이상형에 대해서... 재미는 없어도 한결같은 사람... 기본을 알고 성실하고 공정한 사람. 함께 대화가 통하는 편안한 사람. 건설적 비판을 할 수 있는 사람. 치열하게 토론하고 나서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스스로 질문을 하며 성장하는 사람. 물론 나만 사랑하고 책임감은 기본! 사실 이제껏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냐고 하면 정확하게 말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외편에 보면 '원추'..
직관과 통찰은 신의 선물이다 논리는 충실한 종이다 - 아인슈타인 도덕적 몰입 compelled innovation Where are you? Who are you?
어제 카페 사장님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여자 사장님이 라틴 댄스 추는 모습을 보았고, 또한 남자 사장님의 무예타이 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모두 "나 이런 사람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떼는... 왕년에... 이런 말들이 꼰대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추억들이 있다는 것은 아름다웠다. 그 시절 우리가 쏟았던 정념들... 그 시절 우리가 보냈던 시간들... 그 시절 우리가 함께했던 사람들... 그래서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내가 꿈꾸기 보다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 기뻤다. 그들의 성장을 보며 기뻤고, 그들의 성취를 보며 기뻤다. IEEE에 등재되었어요. SOP가 통과되었어요.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Springer에서..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가 생각났다. 그림자를 본 사람... 그를 추종하는 추종자들... 그중 진짜 빛을 본 사람... 나도 이 셋 중 하나일 텐데... 그렇다면 나는 이 중 어디에 속할까?
오늘 카페 사장님이 전화번호 두 개를 건넨다. 재활병원의 번호라며... 내가 마음이 쓰이셨는지 직접 찾아보셨다고 한다. 감사하다. 전화를 해보니 결론은 자가호흡이 되지 않아서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첫 번째 질문이 기관절개술을 했는지였다. 계속해서 기관절개술이 문제일 것 같은데... 석션을 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난 가끔 한 번씩 보는 것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엄마는 매일 그 과정을 한 번 이상 반복할 텐데... 얼마나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하면 너무 힘들다.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살아있는 것은 기적인 것 같다. 그 무엇 하나가 고장이 났다고 3개월 전엔 스스로 할 수 있었던 것조차도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죽는다는 그 사실이 믿기 어렵다. 오늘도 엄마는 곤히 잠을 ..
나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보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에 순수함이 중요하다는 것도. IMF의 공포... 환율이 2000원인 그 시절... 미국에서 공부했다. 우리 집이 잘 살아서? Nope! 학비는 엄마가 마련해 주었지만 고모집에서 함께 살았다. 20년도 더 전에 봤던 그 고모... 스케넥터디 공항에 처음 내렸던 기억이 난다. 미국이라는 땅에 처음 발을 디뎠는데, '혹시 못 알아보면 어쩌나?' 걱정했다. 기우였다. 한눈에 알아봤다. 내 고모를... 교회에 갔다. 사람들이 날 보고 "고 집사님 조카분이죠?"라고 물었다. 유전자의 힘을 경험하던 순간이었다. 그때 우리 고모도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2층 타운하우스 방 세 개. 가족들이 쓰기에도 부족한 공간이었다. 그런데도 고모는 날 정성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