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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번역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때는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이다. "고맙다" 이 작은 말은 마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까지 대부분은 논문 번역이었고, 그것들은 직접적인 저자분들의 성과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들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책을 번역하고 나서는 아직 한 번도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니 사실, 그런 반응을 기대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교보문고에 번역한 책 중에 오늘 봤다. "고마워요"라고 응답해준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내가 묵묵히 일해온 지난 3년 간의 노력에 보답인 것 같아 나도 감사하다. 누군지 모르는 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유태인의 전설 | 고소현 | 꿈꾸는 엔엘비트랜스닷컴- 교보ebook 유태인의 전설 이 책은 유..
몇 년 전에 이런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절대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없다." 그 말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왜인지 모르지만.... 예전에 영재발굴단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주 어린 아이가 수학 문제를 잘 풀었다. 그 아이가 백강현 군인지 아니면 다른 아이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아이의 문제 풀이 방식이 일반적인 즉, 정답지에 나와 잇는 것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저 아이는 누게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겠다. 사실 사고 작용이라는 것이 정량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쉬운 것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는 자신의 사고 작용을 하나하나 뜯..
비극은 희극이 되고 희극은 비극이 되고 이 반복된 무한루프속 희노애락의 주름은 깊어가고 결국 소풍은 아름다웠네 顯 좋은 사수는 네 재능을 탐내지만 나쁜 일을 시키지는 않아 반가웠다 궁금했다 알고 싶었다 마음이 쓰였다 자꾸 마음이 머리를 이기려헌다 10년 전 내가 찍은 그 길은 하영은 씨 말처럼 막막하고 막연하고 다 모르겠는 그런 길이었어요 근데 지금 이 길은 알 거 같아 내가 어디로 가야 될지 이 길의 끝에는 뭐가 있을지 그 사진.. 윤재국 씨가 찍은 거였어요? 그 사진을 사간 어떤 여자 때문에 나는 10년을 버텼고 우연히 그 여자를 만나 미친 듯이 심장이 뛰었고 그 여자 때문에 미친놈처럼 비행기를 취소했고 그 여자가 여기 있어서 나도 여기 남아있기로 했어요 그래도 안 된다면 그런데도 도저히 안 되겠다면..
정의를 내리는 일이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삶을 살아가는 이 세상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관계의 정의를 내린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의가 정립되지 않으면... 우리는 목적지 없는 바다를 표류하는 것과 같다. 요즘 위대한 미술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들의 내린 정의가 그들을 이끈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누구인가? 이 낡아 보여서 전혀 새롭지 않은 질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곧바로 대답할 수 있을까? 나는.... 번역가이자 작가이다. 아직은 작가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고 가야할 길이 멀지만, 번역가라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번역한 것들에 대해 요즘에 많이 반추해 본다. 그래서 나는 자유가 없는 가르침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응당..
좋은 책을 만나면 빨리 번역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요즘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 수저논란이다. 흙수저가 금수저가 된 사람들 이 책은 미국의 150년 정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너무 낡은 이야기이지는 않을까? 기우였다. 내가 가진 최선이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어느 시대건 어려움은 있었고 또한 기회도 있었다는 것을. 길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말했잖애, 이제 낭만은 씨가 말랐잖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