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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엄마의 움직임이 조금씩 커진다. 지난번에 머리를 살짝 아주 살짝이어서 "그랬나?" 하는 정도로 움직였다면 오늘은 그것보다 한 다섯 배 정도 크게 움직였다. 지난 크리스마스날 아주 살짝 여러 번 움직였던 손이 움켜쥐려는 듯 한 번 힘을 크게 주었다. 왼발과 오른발의 움직임이 잦아지고 있고, 눈을 꽤 오랫동안 뜨고 있는 때도 있다고 한다. 내가 그 감격적인 장면을 못 봐서 아쉽다. 크리티컬하게 걱정할 시점은 지난 것 같아서 조금은 안심된다. 감사하다. "휴~" 병원에 계시는 간병인들은 조선족이다. 그분들이 나에게는 요정처럼 보인다. 키가 작은 것도 있지만,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시는 덕분에 엄마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아서다. 엄마를 돌봐주시는 분은 항상 웃으시며 엄마의 상태의 변화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아..
사람은 누구나 살고 싶은 곳이 있는 것 같다. 카페 사장님은 라틴 아메리카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난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두 곳으로 압축되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미국이다. 제일 살고 곳은 미국 서부의 한 도시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공항문을 나서던 순간의 기분을 잊지 못한다. '세상에 천국이 있으면 여기가 아닐까?' 너무 순식간에 내 입에서 나온 말이라서 나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찾았다. 나한테 꼭 맞는 온도. 그리고 그 나른한 서부의 햇살....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곳이 내 기억에 깊이 각인된 이유는 자연환경 때문이다. 그곳에서 봤던 일출이 잊히지 않는다. 매일 같이 뜨는 해고 이곳에도 해가 뜨지만, 그곳에서 봤던 일출은 압도적이었다. 그 일출을 본 것은 '이곳에 일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