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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음 씀

ideabooster 2024. 1. 4. 17:23

사진: Unsplash 의 Heather Green

 
오늘 카페 사장님이 전화번호 두 개를 건넨다. 
재활병원의 번호라며... 
내가 마음이 쓰이셨는지 직접 찾아보셨다고 한다. 
감사하다. 
 
전화를 해보니 결론은 자가호흡이 되지 않아서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첫 번째 질문이 기관절개술을 했는지였다. 
계속해서 기관절개술이 문제일 것 같은데... 
석션을 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난 가끔 한 번씩 보는 것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엄마는 매일 그 과정을 한 번 이상 반복할 텐데... 
얼마나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하면 너무 힘들다.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살아있는 것은 기적인 것 같다. 
그 무엇 하나가 고장이 났다고
3개월 전엔 스스로 할 수 있었던 것조차도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죽는다는
그 사실이 믿기 어렵다. 
 
오늘도 엄마는 곤히 잠을 잤다. 
엄마의 얼굴과 손과 귀를 닦아주고 나서
손을 잡고 힘을 잃지 않기를 기도하고 돌아왔다.  
엄마와 함께 있는 20분은 참 빨리 지나간다. 
 
엄마 덕분에 멈춰서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의 마음 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서로 다른 생김새만큼이나 마음 씀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동안 나는 남의 일을 아는 척하는 것이 불편할까 봐 
모르는 척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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