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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오늘 카페 사장님이 전화번호 두 개를 건넨다. 재활병원의 번호라며... 내가 마음이 쓰이셨는지 직접 찾아보셨다고 한다. 감사하다. 전화를 해보니 결론은 자가호흡이 되지 않아서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첫 번째 질문이 기관절개술을 했는지였다. 계속해서 기관절개술이 문제일 것 같은데... 석션을 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난 가끔 한 번씩 보는 것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엄마는 매일 그 과정을 한 번 이상 반복할 텐데... 얼마나 고통스러울까...를 생각하면 너무 힘들다.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살아있는 것은 기적인 것 같다. 그 무엇 하나가 고장이 났다고 3개월 전엔 스스로 할 수 있었던 것조차도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죽는다는 그 사실이 믿기 어렵다. 오늘도 엄마는 곤히 잠을 ..
나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보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에 순수함이 중요하다는 것도. IMF의 공포... 환율이 2000원인 그 시절... 미국에서 공부했다. 우리 집이 잘 살아서? Nope! 학비는 엄마가 마련해 주었지만 고모집에서 함께 살았다. 20년도 더 전에 봤던 그 고모... 스케넥터디 공항에 처음 내렸던 기억이 난다. 미국이라는 땅에 처음 발을 디뎠는데, '혹시 못 알아보면 어쩌나?' 걱정했다. 기우였다. 한눈에 알아봤다. 내 고모를... 교회에 갔다. 사람들이 날 보고 "고 집사님 조카분이죠?"라고 물었다. 유전자의 힘을 경험하던 순간이었다. 그때 우리 고모도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2층 타운하우스 방 세 개. 가족들이 쓰기에도 부족한 공간이었다. 그런데도 고모는 날 정성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