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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아침에 엄마가 머리가 3-5도 정도 움직였다. 아무런 도움도 없이.... 그냥 감동 그 자체였다. 그 찰나의 순간을 내가 보고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엄마는 내게 죽음에서 돌아오고 있는 사람이다. 심장혈관내과에서 뇌출혈 판정을 받았을 때, 한 의사가 나를 위로하며 말했다. "인간의 손을 떠난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순간 나는 엄마를 잃은 느낌이었고, 그 후 엄마의 회복은 나에게는 매 순간이 기적이다. 그것이 한 번에 일어난 일이 아닌, 아주 작은 움직임이 조금씩 커지고, 오늘은 눈에 띌 만큼 커졌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오후에는 별 움직임이 없었다. 그동안 엄마의 손을 만졌을 때 항상 뻣뻣하게 펴져 있었는데, 오늘은 둥글게 말아진 느낌이..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다." - LIFE's Motto 우리 모두에게는 유한한 시간밖에 없으며... 우리는 그 안에서 인생이라는 것을 살아간다. 나에게 세상은 나로 시작하여 우리로의 확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기억이 나는 건 사진 한 장이 없어서 그린란드에서 아이스란드로 가야 한다는 그 어느 지점이었다. 갑자기 영국 민요가 생각난다. For want of a Nail For want of a nail the shoe was lost. For want of a shoe the horse was lost. For want of a horse th..
어제 엄마의 상태가 조금 안심할 상태가 된 것 같아 긴장이 풀린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체력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그걸 카페 사장님이 알아봐 주신다. 사장님들이 어떻게 하면 내가 기분이 다운되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것 같다. 고맙게도.... 오늘은 엄마가 아침과 저녁에 곤히 자는 것 같았다. 그래서 손을 잡고 기도만 했다. 그런데 나오기 직전에 또 눈을 떠서 잠깐 눈을 맞추고 나왔다. 오늘은 유난히 먹먹하다. 집에 도착할 때가지 기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혼났다. 기분이 다운되지 않으려고 즐거운 음악을 들었는 데도... 엄마가 내가 매일 오가는 것을 아는 것 같다. 감사하다.
미국에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 기억에 남는 몇 사람이 있다. 그중 미나꼬 할머니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할머니는 일본인이다. 젊은 시절 교수인가 엔지니어인가 하는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오셨다고 했다. 내가 있었던 곳, 아니 더 엄밀히 말하면 내가 살았던 동네의 특징일 것이다. 인종의 구분 없이 백인, 동양인들이 뒤섞여 살았다. 그 할머니와 가장 친한 사람은 백인 할머니였다. 그 할머니의 이름은 메리디스였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닐 수도... 왜 미나꼬 할머니가 기억에 남을까? 일본인이라서?... 난 한국 사람이고, 일본인에 대한 남다른 혐오 때문에? 아니다. 난 일본인에 대한 혐오는 가지고 있지 않다. 라는 책이 있다. 일본 침략은 일본인 전체가 아닌 권력을 잡은 일본의 대표들이 내..
엄마의 움직임이 조금씩 커진다. 지난번에 머리를 살짝 아주 살짝이어서 "그랬나?" 하는 정도로 움직였다면 오늘은 그것보다 한 다섯 배 정도 크게 움직였다. 지난 크리스마스날 아주 살짝 여러 번 움직였던 손이 움켜쥐려는 듯 한 번 힘을 크게 주었다. 왼발과 오른발의 움직임이 잦아지고 있고, 눈을 꽤 오랫동안 뜨고 있는 때도 있다고 한다. 내가 그 감격적인 장면을 못 봐서 아쉽다. 크리티컬하게 걱정할 시점은 지난 것 같아서 조금은 안심된다. 감사하다. "휴~" 병원에 계시는 간병인들은 조선족이다. 그분들이 나에게는 요정처럼 보인다. 키가 작은 것도 있지만,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시는 덕분에 엄마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아서다. 엄마를 돌봐주시는 분은 항상 웃으시며 엄마의 상태의 변화에 대해 말씀해주신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