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감동 본문
아침에 엄마가 머리가 3-5도 정도 움직였다.
아무런 도움도 없이....
그냥 감동 그 자체였다.
그 찰나의 순간을 내가 보고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엄마는 내게 죽음에서 돌아오고 있는 사람이다.
심장혈관내과에서 뇌출혈 판정을 받았을 때,
한 의사가 나를 위로하며 말했다.
"인간의 손을 떠난 것 같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순간 나는 엄마를 잃은 느낌이었고,
그 후 엄마의 회복은 나에게는 매 순간이 기적이다.
그것이 한 번에 일어난 일이 아닌,
아주 작은 움직임이 조금씩 커지고,
오늘은 눈에 띌 만큼 커졌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오후에는 별 움직임이 없었다.
그동안 엄마의 손을 만졌을 때
항상 뻣뻣하게 펴져 있었는데,
오늘은 둥글게 말아진 느낌이었다.
엄마와 같은 병실에 항상 앓는 소리를 하시는 할머니가 계신다.
할머니의 가족이 왔다.
할머니가 앓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 앓는 소리는 외롭다는 외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할머니의 앓는 소리가 나에게는 외롭다는 말처럼 들렸다.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어 엄마를 만나러 가서 소리를 작게 낸다.
엄마만 들릴 수 있게 귀에만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카페 사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김밥집 사장님과는 밥정이 들어간다.
항상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건넸더니,
사장님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본인도 힐링이 된다고 하신다.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매일 커피를 타 주신다.
오늘은 새로운 컵홀더를 내미신다.
나를 위해 사셨노라고.
고급스러운 검은색 도자기로 된 컵홀더였다.
사장님의 고상한 취향이 느껴졌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