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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 . . . . 8월 말....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내렸을 때. 그 느낌이란! 지상낙원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그 나른했던 아침 햇빛. 따뜻했던 공기. 졸린 듯한 하늘.... 그 모든 것이 평온했다. 하지만 샌프란 시스코를 여행했던 그날의 아침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분주했다. 사람들은 각자 정신없이 어디론가 가고 있었고, 저녁에 부는 바람은 매서웠다. 해풍의 위력이랄까? . . . . . . . . . . . . . . . . . . . . . . . .
미국 속담에는 "Practice makes perfect."라는 말이 있다. 연습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쓰다가 엄마가 병원에 입원한 후 난 모든 것이 멈춘 것 같다. 나의 연습도 멈추었다. 지난 2년 간 습작만 10개. 분량으로는 최소 350페이지나 된다. 무언가를 쓰지 않고 지나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고 내가 해야 할 무언가를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에 이렇게 매일 무언가를 쓰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엄마를 보러 가는 길, 새들이 지저귄다. 어제는 까치가... 때로는 참새가... 또 때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그때마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참새를 보면, "당신 안에는 용과 봉황이 있는데 왜 자꾸 참새만 꺼내나요?"라고 말씀해 주셨던 선생님이..
직감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나 현상을 접했을 때 설명하거나 증명하지 아니하고 진상을 곧바로 느껴 앎. 또는 그런 감각이라고 나와있다. 내가 경험했던 직감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리고 나는 안다는 생각보다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한 번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갔을 때, 집주인 언니가 교회에서 도마를 받아왔다. 그 도마를 보고 나는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곧 요리하실 일이 있겠네요!" 그 언니는 남편은 한국에 있고, 딸은 LA에 있는데 자기가 요리할 일이 어디겠냐며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짜잔! 그러고 나서 1주일 후 언니의 남편이 언니를 놀라게 해주려고 아무런 연락 없이 추석 연휴를 보내러 집으로 왔다. 그 언니도 놀라고 나도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언니가 요리..
새로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전 가게보다 사장님이 더 따뜻하다. 어제 엄마를 보고 걱정이 되어서인지 커피를 다 쏟았다. 불편한 기색 하나 없이 깨끗하게 치워주셨다. 더 밝고 더 활기차고... 하루 종일 보사노바 풍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물어보니 라틴풍을 너무 좋아해서 라틴 댄스를 배우셨단다. 병원 가는 길, 까치가 울었다. 왠지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았다. 오늘은 엄마를 만나고 왔다. "엄마 힘들겠지만 눈 떠 봐." 눈을 뜨을 가늘게 뜬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 나를 본다. 오른손과 왼손을 차례로 잡고 체온을 높여주고 이불을 꼬옥 덮어주었다. 면회시간이 끝나갈 때 즈음 엄마가 눈을 감는다. 오후에 다시 오겠다는 말과 함께 힘내고 있으라고 했다.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서 조금은 ..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 그것처럼 고귀한 일이 있을까? 우리는 배운다. 생명은 고귀하다고. 삶과 죽음은 맞닿아 있어서, 어느 순간 우리는 죽음을 맞이한다. 웰다잉.... 가족과 함께 마지막을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데, 죽음이 산업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우리는 경험한다. 우리가 죽고 싶어 하는 죽음조차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애처롭고, 그래서 화가 난다. 되돌릴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말했다. 그런데 내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이 엄마한테 와서 운다. 도대체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정말 살리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대형병원에서 해볼만큼 해봤어!"라는 자본주의식 효도라는 이름 뒤에 숨어 위안을 받으려 했던 것은 아닐런지? 자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