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오늘은 장날 본문
아침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리려고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다.
집에서 나가 도서관으로 가자, 정기휴일이라는 표지판이!
'아차! 월요일은 정기휴일이었지.'
책을 반납기에 반납하고,
시간적으로 조금 더 여유있어서 시장쪽으로 향했다.
장날이었다.
일산에는 장이 열린다.
5일마다 한 번씩
아침에는 날씨가 추워서 장사도 별로 없었는데
집으로 오는 길...
조금 따뜻해져서 사람들이 북적인다.
평소에는 아파트 숲밖에 없어서 지루한데
알록달록 계속 바뀌는 모습에
오가는 길이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다.
지나가는데 어떤 사람이 콩나물 천 원어치를 산다.
아줌마가 바구니에 담긴 것을 비닐에 담더니 한 주먹을 더 담아준다.
시장에는 여전히 덤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비닐을 건네 받고 천 원을 건네니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기분좋게 건넨다.
나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었는 데도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은 엄마가 뭔가 기분이 좋아보였다.
돌아오는 길, 누군가 나의 팔을 잡는다.
'누구지?' 하고 돌아보니 아랫집 할머니다.
엄마의 안부를 묻는다.
오늘은 기분이 조금 좋아 보이셨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안심하신다.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오후에 병원에 갔다 오는 길.
눈이 군데군데 남아 미끄러운 길이 있었다.
나는 쿵쿵... 이렇게 걷고 있는데
앞에 한 꼬마가 보였다.
한 네 살? 다섯 살 정도?
최대 여섯 살... 만약 일곱 살이라면 좀 슬플 것 같다.
그런데 혼자라니...
그 아이가 앞에서 걸어갔다.
종종종종종... 종종종종종...
가벼운 발걸음...
왠지 그 아이처럼 걸으면 미끄럽지 않을 것 같아서
따라했더니 훨씬 덜 미끄러웠다.
미끄러운 길을 벗어나자 꼬마가 다른 스텝을 밟았다.
그루브가 남달랐다.
왠지 10년 후의 케이팝 스타를 본 것 같다.
네가 누군지 모르지만 난 너를 응원한단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