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병원 가는 길 본문
어젯밤에 눈이 왔다.
눈이 녹기는 했지만, 여기저기 눈길이.
날씨가 어제보다 추웠다.
까치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았다.
또 한 마리의 까치가 또다른 나뭇가지에 앉았다.
바람이 불었다.
나뭇잎 사이에 숨어있던 눈가루가 흩날렸다.
미끄러운 길이 나왔다.
넘어질까 봐 한 발 한 발 조심조심...
그때, 꼬끼오 닭이 울었다.
땅에서 밥을 먹던 참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지붕 위로 날아오른다.
어! 빙판이다.
한 발로 먼저 문질문질.
괜찮겠어.
조금 더 천천히 가면 문제 없어.
또 다시 한~발~한~발.
휴~ 안 넘어졌다.
어! 이러다 늦겠어.
빨리 서둘러!
그렇게... 나는 또 병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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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서 면회시간을 기다리면,
안쪽에서 의료진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픈 사람들을 두고 저렇게 웃다니...
그런데 이제는 아픈 사람을 돌보려면
마음을 밝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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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의료진이 좋은 직업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과 맞닿아 있는 직업....
그들에게 필요한 건 존경이 아닌 위로가 아닐까?
힘내요! 진짜 슈퍼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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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보러가면 눈물이 앞서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글을 쓸 때 조금 즐거운 기분으로 쓰려고 한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이 즐겁게...
그런데도 중간중간 감정이 울컥울컥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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