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내가 살고 싶은 곳 본문
사람은 누구나 살고 싶은 곳이 있는 것 같다.
카페 사장님은 라틴 아메리카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난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두 곳으로 압축되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미국이다.
제일 살고 곳은 미국 서부의 한 도시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공항문을 나서던 순간의 기분을 잊지 못한다.
'세상에 천국이 있으면 여기가 아닐까?'
너무 순식간에 내 입에서 나온 말이라서 나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찾았다.
나한테 꼭 맞는 온도. 그리고 그 나른한 서부의 햇살....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곳이 내 기억에 깊이 각인된 이유는 자연환경 때문이다.
그곳에서 봤던 일출이 잊히지 않는다.
매일 같이 뜨는 해고 이곳에도 해가 뜨지만, 그곳에서 봤던 일출은 압도적이었다.
그 일출을 본 것은 '이곳에 일출이 끝내준다던데 일출을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본 것이 아니었다.
그곳의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일출에 대해 말한 사람은 없었다.
나도 우연히 그 일출을 봤다.
그날 이른 아침 눈을 떴는데 핸드폰이 없었다.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아무 데도 없었다.
그 전날 미나꼬 할머니가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초대해 주셔서 보고 돌아오는 길에 흘린 것 같아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내가 살던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바닷가가 있었다.
일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수평선에서 커다란 해가 떠올랐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장관이어서
새해가 되면 사람들이 왜 그토록 일출을 보러 가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일출을 처음 봐서 그런 압도적인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때를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웅장해지는 것 같다.
그날 난 핸드폰을 찾지 못했지만.... 그것을 잃어버려 난 그것과 비할 수 없는 경험을 얻었다.
그곳의 바닷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닷가와는 달랐다.
모래사장은 없고, 뭍은 짧고 조개들과 돌멩이들로 덮여 있고, 그곳으로 내려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곳에 새떼들이 날아들어 먹이를 찾는다. 한 무리의 새가 날아들고 나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둑 위에 산책로가 있고, 벤치가 있어 쉬어갈 수도 있다.
차로 10-20분 거리에 편의시설이 다 있다.
자연과 도시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또 다른 곳은 미국의 중부이다.
그곳의 자연환경은 척박했다.
내가 그곳의 여름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그곳의 여름햇살은 건조하고 뜨거워서 오징어가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겨울의 추위는 한국과 비슷했다.
내가 원하는 기온 조건은 아니지만,
그곳이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그곳의 사람들과의 경험이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나의 낯가림 때문에 적응하는데 힘들었지만, 헤어지기 싫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오리 엄마"도 거기서 만났고....
"Hsoop, how are you?"
그곳에서의 좋았던 점은 대학을 중심으로 여러 강의를 들었던 것과 사람들과의 교류였던 것 같다.
TEDx 강연을 듣기도 하고.. 내가 듣고 싶었던 대학원 수업 청강도 하고...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왜 유독 이 두 곳이 살고 싶은 곳일까를 생각해 보다가 떠올랐다.
그 두 곳은 모두 나의 믿음의 성장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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