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인상 본문
그의 온화한 겉모습 아래에는 대단한 집중력과 정신적인 탐욕이 있었다. 그의 맷돌은 모든 것을 갈아버리고, 어떤 애매함도 용납하지 않으며, 의견의 차이는 심하게 몰아세웠다. 유효하지 않을 것 같으면 지체 없이 논의를 그만두었다.
하마이오니 리가 필립 로스를 인터뷰하면서 느낀 인상이다.
그는 학자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는 엄청 피곤한 사람이란 말을 들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지식욕이 온전히 채워지려면 논증의 과정이 수반되며, 그 과정은 일반인들에게는 피곤하게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곤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까?
아니면 다른 인상을 남길까?
"지체 없이 논의를 그만두었다"는 것은 그가 이제껏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아 그 나름대로 까다롭지 않다는 인상을 남기려는 것일까?
가끔 나도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고 '아차'하는 순간이 있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온다.
필립 로스의 작품이 아닌 필립 로스가 궁금하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비밀을 하나 간직하는 것이 인간적이듯이, 그것을 언젠가 밝히는 것도 인간적이다."
-필립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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