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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차이가 아이디어 형성에 미치는 영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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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차이가 아이디어 형성에 미치는 영향

ideabooster 2023. 4. 22. 20:16

사진: Unsplash 의 Clay Banks

작은 세상 

 

함께 나누는 기쁨과 슬픔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고통

이제야 비로소 우리는 알았네 

작고 작은 이 세상 

산이 높고 험해도 

바다 넓고 깊어도 

우리 사는 이 세상 

아주 작고 작은 곳 

 

 

위의 노래는 작은 세상이라는 동요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80년대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었고, 그 시절 해외여행 인구는 극소수만 했던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몇 달 아르바이트를 해서 아르바이트비를 모아 해외로 나갈 결심만 하면 어렵지 않게 외국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세상은 점점 더 연결되어 가는 것 같고, 한국인들의 해외 성공 사례들이 하나둘 늘어갈수록 처음 미국에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25년 전 미국이라는 나라에 처음 갔을 때, 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처음 미국 공항에서 일본어, 중국어, 일본어 순으로 나에게 안네 메시지를 보여주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미국에 갔을 때 내가 느꼈던 이질감이 있었는데, 그것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과는 미국의 문화는 나에게는 새로운 세상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어떤 분이 김밥에서 나는 냄새를 미국인이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치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들의 먹거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미국에 갔을 때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기는 미국인들을 보았습니다. 한국 가수의 노래를 하며 춤을 추는 미국인을 보며 25년 전 느꼈던 한국의 위상과 많이 달라졌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몇 년 전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다. 기생충에 대한 사회적인 해석은 차치하더라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짜파구리가 인기를 얻었다는 기사와 오징어 게임을 그대로 재현한 유튜버가 있다는 기사는 가장 한국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것들이어서 하찮게 보던 것들조차도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가치 있는 무언가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문화란 그 사회의 신념과 가치 체계를 드러냅니다. 오징어 게임을 예를 들어보면, 우리나라의 놀이문화가 고스란히 그 드라마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와 같은 것들의 바탕에는 한국인의 정서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집단주의 문화권으로 분류됩니다. 혼자만의 개인적 놀이가 아닌 여럿이 같이하고 함께 하는 집단적 놀이문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놀이를 함께 하는 사람들은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슬퍼합니다. 하지만 그 드라마는 결국 우승자가 혼자가 되는 결론을 내리고 있어, 서양의 개인주의화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결국 승자독식의 사회는 내가 승자가 되기 위해 나의 가장 친한 사람까지 해치는 씁쓸한 모습이었다. 결국 승자가 된 주인공은 상금을 쓰지 않고 아니 못하고 캐리어에 담아 끌고 다니는 모습은 너와 내가 하나라는 인식의 한국인의 정서에서 너를 죽이고 내가 얻은 보상은 마음 편하게 쓸 수 없는 그 무언가에 대한 모습이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우리나라의 함께와 더불어라는 문화를 게임 안에 성공적으로 녹여낸 결과물입니다. 문화적 차이의 거부감을 없애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채택이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부자 노인이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놀던 그 시절의 놀이를 죽기 전에 해보고 싶었다는 설정에서 이 드라마는 시작된다. 그리고 빚 때문에 언제든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그 게임에 참여합니다. 물론 그들은 삶에 대한 의지 때문에 게임이 중단되지만 결국 삶으로 돌아간 그들은 깨닫게 됩니다. 그들에게 삶은 죽음과 맞닿아 있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죽는 것과 진배없다는 것을. 그렇기에 그들은 다시 게임으로 돌아가게 되고, 결국 게임은 재개됩니다. 그 어린아이들의 놀이 안에는 협력과 조력이 있기도 하고, 음모와 권모술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구슬치기의 깐부라는 게임을 통해 감독은 보여준다. 이는 문화적 차이를 통해 전 인류의 본성을 잘 표현한 부분이 됩니다. 

 

김구 선생이 꿈꾸던 문화 강국을 이뤄가는 길목에서 한국적인 것이 촌스럽거나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깨준 오징어 게임은 나에게는 고마운 컨텐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가 한반도에서만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창작자들이 더 많아져 한국의 독특한 문화가 세계적인 콘텐츠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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