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그린 북> 중에서 본문
A: 마지막 공연이니 냉전을 끝내고 화해해야지.
B: 셜리 박사는 대기실에 있나?
토니: 대기실이 아니라 옷장이던데. 그런 대접을 어떻게 견디는지.
A: 냇 킹 콜이 버밍햄 시립극장에서 초청을 받아 공연했지. 이 도시 백인 전용 시설에 공연 초청을 받은 첫 흑인이었소. 연주가 시작되자 한 무리가 백인 음악을 연주한다며 공격했어. 무대에 끌어내리고 심하게 때렸지
토니: 세상에나.
A: 나에게 물었죠. 셜리 박사가 이런 걸 왜 하냐고?
왜냐하면 천재성으로는 부족하거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용기가 필요해요.
식당 입구
직원A: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Dr.셜리: 저기 내 친구들인데...
직원A: 여긴 못들어 갑니다.
곤란을 겪고 있는 Dr.셜리에게 다가가는 토니.
토니: 나도 알지만, 무슨 일이야?
Dr.셜리: 난 여기서 식사를 할 수 없다네요.
토니: 모르시나 본데 이 분이 오늘 공연의 주인공이요.
직원A: 죄송하지만 식당 정책입니다.
직원B: 별일 없나요?
토니: 별일 있죠.
박사님이 식사를 못하게 막잖아요.
직원B: 죄송합니다. 오랜 전통이라서요.
클럽규칙이라서요. 양해해주시죠.
Dr.셜리: 양해 못 하겠습니다.
45분 후에 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할 수 있지만 식사는 안된다고요.
직원B: 죄송합니다.
토니: 잠깐만, 이 사람 밴드 똘마니들이랑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다 여기서 밥을 먹는데 공연의 주인공은 안 된다고?
직원B: 죄송합니다만 그렇습니다.
토니: 밥을 먹어야 공연을 하지.
직원B: 그럼 이렇게 하죠.
대기실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메뉴 보여드려.
Dr.셜리: 아니, 그 창고에서는 안 먹어요.
직원B: 정 그러시다면 길 건너 '오렌지 버드'라고 아주 인기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토니: 갑시다 박사.
잠깐 얘기 좀 하죠.
가요, 그 상당이 맛도 더 있을 거예요.
여기 음식 형편없더라고.
갔다 옵시다.
마지막 공연이잖아요.
9회 말이요.
빨리 해치우고 집에 갑시다.
저런 잡것들에게서 벗어나서.
직원B: 잘생각하셨습니다.
Dr.셜리: 오늘은 생선이 특히 좋아요.
여기서 식사 못 하면 공연도 안 합니다.
복도 일각으로 C를 데리고 나가 대화를 이어가는 직원 B.
직원B: 빌리 어쩌고 씨, 셜리 씨 설득 좀 해줘요.
개인적 유감이 있어서 이러는 게 아니라고요.
이곳 규칙이 그래요.
토니: 저 사람은 여기 출신이 아닌데
직원B: 이성적으로 생각하라 해요.
400명이나 되는 손님들이 오늘 공연을 기다린다고요.
토니: Dr. 셜리는 저녁을 기다리죠.
오늘만 예외로 해주면 되잖소?
직원B: 내가 이야기 하나 해주죠.
'보스턴 셀틱스' 농구팀 알아요?
토니: 그럼요.
직원B: 그 팀이...
그 팀이 몇 년 전에 여기 투어를 왔었죠.
리그 챔피언어있고, 우리도 기분좋게 맞이하고
환영 차량도 보내줬어요.
그 검둥이들이 저녁을 어디서 먹었는지 알아요?
토니: 몰라요.
직원B: 나도 몰라요.
우리 식당은 아니었으니까.
농담은 이쯤하고...
얼마면 되는지 말해보시지?
100 달러면 당신 애가 연주하겠나?
토니: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아?
직원B: 미안하지만...
돈 아니면 이런 일을 왜 하겠어?
토니가 그 말에 화가나서 직원B의 멱살을 잡고 복도 벽으로 밀어붙인다.
Dr. 셜리: 그만해요, 토니.
괜찮아요. 연주할게요.
당신이 원하면.
토니: 아니, 이 망할데서 나가죠.
직원B: 나가다니 무슨 말이야?
대체 어딜 가는 거야?
돈, 이러면 안 되죠.
계약서에 서명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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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해방 이후에 미국의 역사는 흑인들의 인권신장의 역사라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린 북은 당시 흑인들이 갈 수 있는 여관이나 식당을 묶어 놓은 정보 책자라고 한다. 차별의 역사는 참으로 끈질기고 오랫동안 이어져오고 있으며, 인류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이 무색하리 만큼 우리 사회 곳곳에도 차별은 존재하고 있으며, 대의명분이라는 근거 위에 그것을 따르기를 은근히 강요받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 말에 논리와 상관없이 순응하며, 그것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은 골칫덩이로 낙인찍힌다. 그 골칫덩이들이 사회를 바꾸는 영웅이 되고, 대다수의 사람은 또다시 그 골칫덩이들이 바꿔놓은 제도를 아무 생각없이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