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괴로움 본문
옆 테이블에서 아줌마들의 잡담이 쏟아진다. 별 시답지도 않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너무 크게 쏟아낸다. 책의 내용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흩어진다. 저 무리에 끼지 않은 것이 감사하다.
그들이 갔다.
쿵푸팬더의 시푸처럼 눈을 감고 속으로 되뇐다.
'inner peace'
오늘 아침엔 엄마가 울었다.
감정을 토해내듯.
보는 내내 내 마음도 괴로워서 같이 울었다.
가끔씩 찾아오는 통증이 있는 것 같고.
나의 직접적인 고통이 아니기에 유추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답답하다.
그래서 커피도 쏟고, 가뜩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무례한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의 매번 반복될 것 같은 이야기에 난 더욱 괴로웠다.
다시 읽으며 깨닫는다. 항상 내가 안 보려고 했던 것들에 내가 꼭 알아야 할 것들이 들어 있음을.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다른 책들과 중복되는 내용일 거라는 생각에 안 읽으려고 했었는데 그랬으면 큰일 날뻔했다. 대부분은 겹치는 것이 많기는 한데 안 겹치는 것들에 내가 모르는 것들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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