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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사진 작가: Declan Sun, UnsplashRelief design for architectural decoration – Splash에서 Declan Sun의 이 사진 다운로드unsplash.com 글을 쓰려고 카카오톡에 로그인을 하는데 pc에서는 안되고 앱으로만 된다. 흠... 알쏭달쏭한 기분. 알 것 같은데 모르는 기분.
어제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을 한 후 엄마를 보러 가는 일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엄마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 내가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어서.... 오늘 간병인 아주머니에게 엄마의 욕창에 대해서 물었더니 그것도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 엄마는 나의 근본이자 뿌리이다. 그 근본과 뿌리가 죽어가는 것을 지키는 것... 그 보다 가치 있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매일 힘이 들어도 간다. 정말 힘이 든 날이 있다. 그때, 나는 나에게 말한다. "엄마니까 하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렇게 못할 것 같아." =================== 큰언니가 왔다. 또 엄마 앞에서 운다. 그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니기를..
성인(Saint)이란 남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사람입니다. 저희 선생님이 말씀하셨죠. 3월 언젠가에요. 제가 주변의 성인으로 뽑은 분은 로체스터의 세인트 윌리엄 같은 분이죠. 겉으로 보기에 저의 성인은 자격 미달로 보일 수도 있어요. 늘 불만이 많거든요. 사람들을 싫어하고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죠. 까칠하고 세상을 증오하고 후회도 많이 하고요. 주당에 골초에 도박하고, 욕도하고, 거짓말도하고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죠. 밤의 여인과 친하고요. 근데 이건 얼핏 봤을 때의 얘기고 좀 더 자세히 보면 그 뒤에 다른 사람이 있어요. 빈센트 맥케나 씨는 1946년 쉽헤드 베이에서 아일랜드 이민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브루클린 거리에서 가난하게 자라 배워서는 안 될 것들을 배웠죠. 싸움, 욕, 도박 ..
아침부터 시끄럽게 대설주의보 안전문자가 왔다. 지난 번에 왔던 미끄러웠던 경험 때문에 등산화를 신고 우산을 들고 나갔다. 엥? 분명 대설주의보였는데.... 눈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한 그 무언가가 하늘에서 흩날렸다. 안전문자를 보낸 기관에서는 무엇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을까?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각오를 하고 갔을 텐데.... 하다가 그래도 길이 나쁘지 않아서 예상이 빗나가서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 엄마를 보고 돌아오는 길... 염증수치가 조금 낮아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과 실제적인 것의 차이. 숫자로 밖에는 엄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차라리 앓는 소리를 하거나, 기침을 하거나.... 겉으로 보이는 징후가 전혀 없다. 때로는 죽은 사람과..
happy as a clam은 고요한 만족과 내면의 평화를 상징하는 은유적 표현이다. 조개처럼 행복한.... 왜 조개가 행복하다는 말과 연결되는 걸까? 조개는 안전한다고 느낄 때 껍질 밖으로 삐죽 속살을 내민다. 그러다가 살짝만 건드려도 깜짝 놀란 듯 껍질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껍질 안에 있는 조개가 안전하고 고요하고 만족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또한 이 표현은 평온하고 조용한 행복을 의미한다. 우리는 행복은 크고 화려함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표현은 조용하고 소박한 것에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세 잎 클로버 속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았을 때나 가끔씩 바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갔을 때 평온하면서도 행복하게 느껴지는 느낌이리라. 이 표현은 하찮..
아침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리려고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다. 집에서 나가 도서관으로 가자, 정기휴일이라는 표지판이! '아차! 월요일은 정기휴일이었지.' 책을 반납기에 반납하고, 시간적으로 조금 더 여유있어서 시장쪽으로 향했다. 장날이었다. 일산에는 장이 열린다. 5일마다 한 번씩 아침에는 날씨가 추워서 장사도 별로 없었는데 집으로 오는 길... 조금 따뜻해져서 사람들이 북적인다. 평소에는 아파트 숲밖에 없어서 지루한데 알록달록 계속 바뀌는 모습에 오가는 길이 조금 가까워진 느낌이다. 지나가는데 어떤 사람이 콩나물 천 원어치를 산다. 아줌마가 바구니에 담긴 것을 비닐에 담더니 한 주먹을 더 담아준다. 시장에는 여전히 덤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비닐을 건네 받고 천 원을 건네니 ..